자택 구금 중이던 아웅산 수치 고문…"최근 모처로 옮겨져"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최근 모처로 옮겨졌다고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이날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식통의 입을 빌려 수치 고문이 6일 전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서 모처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현재 수치 고문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다른 NLD 고위 관계자도 수치 고문의 구금 장소가 기존 네피도 자택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됐음을 확인해줬다고 미얀마 나우는 덧붙였다.

미얀마 나우는 또 군정이 최근 네피도 소재 원예연수원을 압수수색해 물품을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원예연수원은 수치 고문이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개인 소장품과 국제사회에서 받은 여러 상을 옮겨 놓았던 곳이다.

한편, 수치 고문은 내달 1일 두 건의 기소에 대해 화상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와 지난해 유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위반한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로 각각 기소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