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우디 "수도 리야드 상공서 탄도미사일 요격"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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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지목했다.
사우디 리야드서 큰 폭음과 진동…"미사일 요격"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남부지역을 겨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한 무인기(드론)을 리야드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TV를 통해 발표했다. AP통신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3기는 지잔을 향해서, 드론 한 기는 다르 남서부 지역을 향해 가던 중이었다"며 "이번 요격으로 인한 사상자나 재산피해는 아직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알에크바리야TV 등은 리야드 상공에서 사우디 무기체계로 드론 등을 요격하는 폭발 장면을 방송했다. AP통신은 "요격에 쓰인 무기는 패트리엇 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주사우디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향후 추가 공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경계를 유지하라"는 경고령을 내렸다. 리야드 국제공항 일대도 노선이 지연됐다. 이날 사우디 소셜미디어 등에선 리야드 일대 건물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출동한 영상과 함께 사우디 당국이 드론 공격을 완전히 막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퍼졌다. 무함마드 알 함마디 사우디 민방위 대변인은 "요격 파편이 떨어지면서 일부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로 인해 다친 이들은 없다"고 SPA통신에 말했다.
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과 수년간 갈등
최근 사우디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수차례 받았다. 이달초엔 남서부 아바 공항에 폭탄을 실은 드론이 떨어져 한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엔 아무도 타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지난달 23일엔 사우디 당국이 "리야드를 향하던 적대적 항공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당시 오전 11시께 리야드 상공에서 큰 폭음과 연기가 발생했다. 사우디 정부가 세부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주요 외신들은 "이전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사우디가 비슷한 요격으로 공격을 차단한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등 중동 각국 연합군은 예멘정부와 손잡고 예멘 후티 반군과 5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간 갈등은 올들어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엔 예멘 내전을 놓고 사우디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간 대리전으로 통한다. 미국은 그간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에 무기와 물자 등 각종 지원을 해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