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지지한 공화당 의원들 보복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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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충성심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세력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탄핵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보복에 나서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주 16지역구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자신의 옛 참모 맥스 밀러에 대해 지지선언을 했다.이 지역구의 현역 하원의원은 공화당 앤서니 곤살레스 의원이다. 곤살레스 의원은 지난 1월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곤살레스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들의 이익이나 심정을 대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밀러를 완전히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성명에서 곤살레스 의원의 탄핵 지지를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탄핵 지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곤살레스의 당내 예비경선 낙마를 노리고 밀러를 밀어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밀러 역시 곤살레스 의원의 탄핵 지지를 중점적으로 비난하는 전략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올해 32세로 트럼프 선거캠프 및 백악관에서 일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해 보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표결 당시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하원의원 10명과 상원의원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불가하다며 엄호에 나선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과 입장을 달리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난다는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