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美메릴랜드 주지사 "아내 인기에 업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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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바이든 대통령에 한미관계 우선해달라 권할 것"
"한국에서 저와 제 아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절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저는 그저 와이프의 인기에 업혀갈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할 따름입니다.
"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5)는 '한국 사위'로 불린다. 전남 나주 태생의 김유미(미국명 유미 호건·62) 씨를 아내로 둔 호건 주지사에게 친근감을 나타낸 호칭이다.
그 역시 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미국인 퍼스트레이디인 아내의 나라에 종종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미 간 우정은 양국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를 다른 무엇보다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미 간 우정에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인터뷰는 그가 올 초 자서전 '스틸 스탠딩' 한글판을 출간한 것을 기념으로 진행됐다.
주지사 영부인실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일어난 폭력사태와 대통령 취임식, 백신 접종, 주의회 개원 등 굵직한 사안이 잇따르면서 최근까지 정신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호건 주지사도 "많이 분주했고 다양한 어려움을 맞닥뜨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사랑'은 추상 풍경화가이자 메릴랜드 미대(MICA) 교수인 아내와의 결혼에서 시작됐다.
2000년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에서 열린 한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아내를 만나게 됐고, 2004년 청혼했다.
결혼식에서 그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소울메이트를 만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를 인연으로 2015년 5월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투자·교역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듬해 1월 13일에는 주 정부 차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제정·선포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진단키트 50만 개를 수입해 배포했다.
그는 "이 선택은 우리 주의 코로나19 장기 대응 전략의 중추가 됐다"며 "공수 당시 미국의 어떤 주도 그만큼 많은 키트를 확보해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7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왔고 전체 미국에서 가장 낮은 양성 판정률을 기록한 지역 중 하나에 올랐다"며 "만약 한국의 진단키트가 없었다면 우린 현재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에 놓여있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경제 위기 극복은 그가 꼽은 큰 과제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주 시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활고를 겪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경제적 지원에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서전에서 암의 일종인 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부터 완치까지 털어놓은 그는 지구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소중한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버티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저는 항상 성공보다는 도전과 실패 과정에서 인생의 교훈을 배워왔다"고 말했다.
2015년 주지사 취임 직후 터진 볼티모어 폭동을 수습한 경험과 암 투병 과정 등이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그는 "결국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며, 경제 역시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리라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 눈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병 생활 내내 아내 유미와 딸 등 가족이 제 곁에 항상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면 안 됩니다.
암흑 속에 놓였다고 느끼는 순간조차도 언제나 희망은 있습니다. "
/연합뉴스
"한국에서 저와 제 아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절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저는 그저 와이프의 인기에 업혀갈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할 따름입니다.
"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5)는 '한국 사위'로 불린다. 전남 나주 태생의 김유미(미국명 유미 호건·62) 씨를 아내로 둔 호건 주지사에게 친근감을 나타낸 호칭이다.
그 역시 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미국인 퍼스트레이디인 아내의 나라에 종종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미 간 우정은 양국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를 다른 무엇보다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미 간 우정에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인터뷰는 그가 올 초 자서전 '스틸 스탠딩' 한글판을 출간한 것을 기념으로 진행됐다.
주지사 영부인실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일어난 폭력사태와 대통령 취임식, 백신 접종, 주의회 개원 등 굵직한 사안이 잇따르면서 최근까지 정신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호건 주지사도 "많이 분주했고 다양한 어려움을 맞닥뜨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사랑'은 추상 풍경화가이자 메릴랜드 미대(MICA) 교수인 아내와의 결혼에서 시작됐다.
2000년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에서 열린 한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아내를 만나게 됐고, 2004년 청혼했다.
결혼식에서 그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소울메이트를 만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를 인연으로 2015년 5월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투자·교역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듬해 1월 13일에는 주 정부 차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제정·선포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진단키트 50만 개를 수입해 배포했다.
그는 "이 선택은 우리 주의 코로나19 장기 대응 전략의 중추가 됐다"며 "공수 당시 미국의 어떤 주도 그만큼 많은 키트를 확보해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7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왔고 전체 미국에서 가장 낮은 양성 판정률을 기록한 지역 중 하나에 올랐다"며 "만약 한국의 진단키트가 없었다면 우린 현재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에 놓여있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경제 위기 극복은 그가 꼽은 큰 과제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주 시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활고를 겪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경제적 지원에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서전에서 암의 일종인 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부터 완치까지 털어놓은 그는 지구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소중한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버티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저는 항상 성공보다는 도전과 실패 과정에서 인생의 교훈을 배워왔다"고 말했다.
2015년 주지사 취임 직후 터진 볼티모어 폭동을 수습한 경험과 암 투병 과정 등이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그는 "결국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며, 경제 역시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리라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 눈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병 생활 내내 아내 유미와 딸 등 가족이 제 곁에 항상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면 안 됩니다.
암흑 속에 놓였다고 느끼는 순간조차도 언제나 희망은 있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