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연기금이 2월에 S-Oil, 롯데케미칼, KT 등은 순매수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 등이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Oil이다.
순매수 금액은 1천253억원이다.
S-Oil은 2월에 연기금 등이 유일하게 1천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S-Oil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큰 회사다.
이런 호재를 반영해 2월 들어 주가도 24.63% 상승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은 정유 업체 중 베타(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가장 큰 종목으로 업황 회복 시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크며 화학과 윤활유 부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케미칼(828억원), KT(647억원), LG디스플레이(539억원), SK바이오팜(502억원) 등이 연기금 순매수 규모가 500억원을 웃돌았다.
이밖에 OCI(459억원), 삼성생명(439억원), 포스코(312억원), HMM(303억원), 아모레퍼시픽(299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연기금은 2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천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도 금액 5조3천503억원의 80.7% 규모다.
순매도 금액이 큰 종목은 삼성전자(1조4천810억원), LG화학(4천451억원), 네이버(4천447억원), 기아차(2천509억원), SK하이닉스(2천481억원) 등이다.
연기금은 작년 12월 28일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에서 두 달간 순매도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쓰고 있다.
연기금은 자산배분 재조정 차원에서 지난해 6월부터 코스피 주식을 팔아왔다.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정해져 있어서 주가 상승으로 그 비중이 채워지면 기준을 초과하는 물량을 매도하는 것이다. '큰손'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비중을 키우는 대신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말 16.8%에서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는 자산배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