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닭이 하는데…투계장 주인이 과다출혈로 숨진 이유[글로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 남부 불법 투계장에서 싸움닭 주인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힌두스탄타임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텔랑가나주 한 마을 투계판에서 수탉 다리에 장착된 칼날에 주인이 사타구니 부위를 베여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당시 수탉의 다리에는 7㎝짜리 칼날이 묶여 있었는데, 주인은 투계장에서 달아나려는 수탉을 붙잡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하기 전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투계는 금지됐지만 텔랑가나주, 안드라프라데시, 카르나타카, 오디샤주의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기다. 인도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수천 마리의 닭이 투계장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투계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중부 북사마르주의 한 투계장을 단속하던 경찰은 싸움닭 발에 부착된 예리한 칼에 왼쪽 대퇴부를 베였는데 하필 대퇴부의 동맥이 끊기면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