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카툭튀' 최소화…그 뒤엔 삼성전기 신기술 있었다

삼성전기, '광학 10배줌' 카메라모듈 출시
갤럭시S21 스마트폰용으로 공급

빛을 굴절시켜 초점거리 확보
'폴디드'(잠망경) 구조로 기술력 증대

신기술 '듀얼 폴디드' 기술 개발
광학 10배 줌에도 모듈 크게 안 커져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폴디드 카메라모듈 신제품을 들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스마트폰의 '카툭튀'(카메라 돌출)를 최소화하면서 '광학 줌' 기능을 강화한 카메라모듈 신제품(사진)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삼성전기는 1일 "광학 10배 줌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메라모듈 신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21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폴디드' 형태의 카메라 모듈을 통해 광학 10배 줌을 구현한 건 삼성전기가 처음이다. 폴디드 모듈은 빛을 잠망경 형태로 굴절시켜 초점거리를 확보한 부품을 말한다.

광학 줌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화질 저하없이 가까이 당겨 사진을 찍는 기능이다. 이미지센서와 렌즈 간의 거리를 뜻하는 '초점거리'가 멀어질수록 고배율 광학 줌을 구현할 수 있다. 카메라모듈이 두꺼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기는 2019년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 '카툭튀'를 최소화하며 5배 광학 줌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폴디드 방식을 적용해도 광학 줌 배율을 기존 5배에서 10배로 확대하면 카메라 모듈의 크기는 커진다. 삼성전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빛을 두번 굴절시켜 초첨거리를 2배로 늘리면서도 카메라모듈 길이는 25%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듀얼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 또 카메라모듈 높이를 낮추기 위해 렌즈의 위아래를 절단한 렌즈를 적용했다. 이 렌즈는 빛 투과율에 영향을 끼치는 평탄도 조절이 어려워 제작 난이도가 높다. 또 저손실 표면코팅 기술로 빛의 굴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 했다. 고감도 센서 볼가이드 액츄에이터를 적용해 긴 렌즈 작동 거리에도 정밀한 손떨림 보정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심익찬 삼성전기 모듈 개발팀장(전무)은 "최근 카메라모듈이 스마트폰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되면서 초소형, 고배율 광학 줌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렌즈, 액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고화질과 소형, 슬림화 및 저전력화, 고강성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렌즈설계 및 금형기술, 고성능 액츄에이터 제조 내재화 등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