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창조자' 책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

출판사 편집자들이 공유하는
콘텐츠 살리는 '편집 노하우' 인기
책의 맨 뒷장에 아주 작은 글자로만 존재했던 출판 편집자들이 직접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열린책들 편집부는 지난달 20일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1》을 펴냈다. 2008년 첫 출간 후 13번째 개정증보판이다. 맞춤법, 주석과 참고문헌 처리, 책이 만들어지는 공정, 열린책들의 도서 제작비 계산 방식, 저작권 관리 등 실무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누적 판매량이 5만 부를 넘는다. 열린책들 관계자는 “현업 편집자뿐만 아니라 1인출판사 창업 준비자, 논문을 쓰는 학자, 작가 지망생 등 독자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문학동네의 강윤정 편집자는 2019년 1월부터 유튜브 채널 ‘편집자K’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가 2만2500여 명에 달한다. 15년차 출판 편집자 경력을 살려 일상 브이로그, 책 추천, 저자 북토크 등을 편안한 분위기로 올린다. 지난해 9월엔 자신의 업무 일지를 바탕으로 쓴 《문학책 만드는 법》(유유)에서 원고 고르기부터 작가 스타일 파악, 제목 정하기 등 일상적 실무를 자세히 안내했다.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편집자란 무엇인가》 개정판을 출간했다. 2009년 초판 발행 이후 11년 만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SNS 미디어의 활성화로 달라진 편집자의 일과 인식을 새롭게 담았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편집자 110명을 대상으로 ‘편집자로 일하며 겪은 최악의 경험은?’ ‘가장 만나고 싶은 저자는?’ 등 8가지 질문을 설문조사한 내용도 담았다. 김 대표는 “출판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글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