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스트레스 '매운맛 음식'으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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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식품업계가 ‘매운맛’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소비가 늘고 있어서다.
대상 고추장·풀무원 떡볶이
매운 정도 4단계로 개편
1일 e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 G마켓이 지난해 자사 소스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핫소스는 전년 대비 25%, 후추는 26%, 고추냉이는 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기업 대상의 고추장 제품도 매운맛 강도를 높인 제품이 지난해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청정원 고추장은 매운 정도에 따라 △불타는 매운 △매운 △찰고추장 △덜 매운 등 네 가지로 생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맵기가 가장 센 불타는 매운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두 번째 강도인 매운 고추장도 같은 기간 8% 늘었다.
매운맛 라면의 원조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도 매운맛 트렌드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매출은 4100억원으로 내수가 1000억원, 해외 매출이 31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해외 매출이 30%가량 뛰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일등공신”이라며 “올해 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소스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외에 일본에서도 불닭볶음면 매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간편식 떡볶이 제품을 매운맛에 따라 1~4단계로 개편했다. 가장 순한 1단계는 어린이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고 2단계는 일반적인 라면 수준의 매운맛을 기준으로 했다. 3단계부터 매운맛이 강화되고 마지막 4단계는 가장 강력한 매운맛을 선보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