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태섭 꺾고 제3지대 후보…"국민의힘 후보와 신속하게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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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서로 의견 맞아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며 “이 결과가 야권 승리의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두 후보의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제3지대 경선은 일찌감치 안 대표의 승리가 예상됐다. 안 대표는 경선 과정을 거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었고 금 전 의원 역시 범야권의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 ‘윈-윈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 발표 직후 안 대표는 SNS에 “금 후보의 과감한 결단과 참여로 정권 교체를 위한 눈덩이가 뭉쳐져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금 전 의원도 “선거에서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 등의 메시지를 통해 ‘단일화 속도전’을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 대표로선 다른 변수가 발생해 판이 흔들리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야권의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오는 4일 결정된다.
안 대표는 4번(국민의당 번호) 대신 2번(국민의힘 번호)으로 나설 생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여당 후보와 싸워 이기기 위한 것”이라며 “누가 몇 번이고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선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순조롭게 이뤄낸다면 4월 7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최종 단일화를 위한 방식은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고 이야기할 일”이라고 했다. 내부에선 안 대표와 최종 단일화를 위한 다양한 경선 룰이 검토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