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AI 채용 확산에 '公·公쏠림' 심해졌다
입력
수정
지면A24
상반기 취업시장 3가지 키워드3월 채용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 민간기업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LG, KT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채용방식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인공지능(AI) 전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車·LG·KT 등 수시채용
상반기 공채 비중 줄어들 듯
공무원·공기업으로 지원자 몰려
알림 서비스·인재풀 활용하고
AI채용, 체험코너 통해 대비를
공공부문의 채용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 취업난을 겪는 인문계 출신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수시채용 대세…채용형 인턴 노려라
1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 10곳 중 7곳(69.4%)이 수시채용으로 뽑겠다고 응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대졸 수시채용에 들어갔다. 3월 공채를 시행하는 삼성전자에 앞서 우수 인재를 ‘선(先)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현대모비스도 신입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아는 지원자들과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1 대 1 채팅방을 개설하고, 서류전형 합격자를 위해서는 오픈 채팅방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일까지 12개 직무에 대해 채용을 진행한다.LG그룹은 신입사원의 70%를 4주간 검증을 통해 선발하는 채용형 인턴으로 뽑는다. LG전자 창원사업장은 인턴십 기간 기숙사도 제공한다. 판토스는 일반전형과 함께 어학특기자 전형 인턴십을 진행한다. 영어 외 제2외국어 능통자가 지원할 수 있다. 최준희 LG전자 인재확보팀장은 “한 달간의 인턴 기간 중 업무역량뿐 아니라 팀워크,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수시채용 시대에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홈페이지를 자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 가입 후 직군을 선택해 두면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시 인재풀에 등록하면 연락이 올 수도 있다. 채용 후 즉시 입사 가능한 사람을 뽑는 수시채용의 특성상 기졸업자, 졸업유예자, 8월 졸업예정자가 지원 대상인 점도 기억해야 한다.
비대면 채용 필수…AI에 익숙해져라
코로나19는 AI 채용의 도입 시기도 앞당겼다. AI역량검사를 개발한 마이다스인에 따르면 지난해 AI로 인재를 뽑은 기업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450곳이었다. 자기소개서 분석에서 면접까지 AI가 맡는 식이다.SK, 롯데, CJ, 하나은행 등은 AI가 자기소개서의 오타와 맞춤법 검사는 물론 표절 여부 등도 확인한다. 결함이 많으면 자동 탈락되기 때문에 온라인 검사기를 통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 자소서는 직무 적합성, 인재상 등을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AI 솔루션도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을 통해 순발력과 지구력을 검증하는 AI역량검사, 스스로 면접 영상을 녹화해 피드백해주는 뷰인터HR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AI 채용 교육 전문기관인 다온컴퍼니 최준형 대표는 “AI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대부분 ‘체험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며 미리 경험해 볼 것을 당부했다.
공공부문…자격증, 지역인재 챙겨라
올해 정부는 국가직 행정공무원 6450명을 뽑는다.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국 17개 시·도는 2만7195명의 지방직 공무원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4월부터 국가직으로 전환한 소방공무원의 올해 선발 인원도 4482명에 달한다.공무원 선발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5급·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경쟁률은 43.3 대 1로 최근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입법고시는 2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올해 7급 공채에선 영어, 한국사는 공인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미리 검정시험을 취득해 둬야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5급 공채 기술직 일반기계분야 수석합격자 주원재 씨는 “폭풍우처럼 온 열정을 쏟아야 짧은 시간에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40여 개 공공기관은 모두 2만6554명을 신규 채용한다. 역대 최대다. 체험형 인턴은 2만2000명을 뽑는다. 공공기관이 체험형 인턴을 정식 채용할 땐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하면서 정규직 전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공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27%까지 본사 이전 지역 인재를 뽑아야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