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에 공급 중단

계약 연장 합의 실패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의 서비스가 1일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아이유 등 국내 주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이날 “카카오M과의 기존 라이선싱 계약 만료로 2021년 3월 1일부터 해당 카탈로그를 세계 팬 및 청취자에게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M 아티스트의 음악을 세계 팬, 그리고 1일자 기준 170개 국가 3억4500만 명 이상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1년 반 넘는 기간 전방위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신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지난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와의 음원 사용 협상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해외 라이선싱 계약 건은 한국 서비스 출시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다.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의 유통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측은 “많은 아티스트와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 상황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카카오M을 포함한 한국의 권리자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라며 “한국 음악산업 및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