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사흘 연속 1천명 밑돌아

긴급사태 해제 놓고 스가-고이케 미묘한 신경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 명 선을 밑돌고 있다. NHK 방송에 따르면 2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도쿄 232명을 포함해 총 888명(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사흘째 1천 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3만5천1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하루 새 65명 증가해 8천26명이 됐다.

일본의 일간 신규 확진자는 작년 11월 18일 처음 2천 명대로 올라선 뒤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올 1월 8일 7천800명 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 7일부터 다시 1천 명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1천 명 선을 밑돌았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가 감소함에 따라 오는 7일까지 시한으로 긴급사태가 발효된 10개 광역지역 가운데 오사카 등 6개 지역에선 이달 1일 자로 해제한 데 이어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의 해제 여부도 오는 5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제시한이 임박해진 상황에서 긴급사태 선포·해제 권한을 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선포·해제를 요청할 수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간에 미묘한 견해차가 불거져 귀추가 주목된다.
고이케 지사는 2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7일까지인 수도권 4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 해제와 관련, 도쿄 지역의 경우 신규 감염자 수(1주간 평균)를 전주 대비 70%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최근 상황은 억제 수준이 80~90%에 가깝다며 해제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고이케 지사는 모든 사람이 식사할 때 비말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감염 억제를 위해 "기어를 1단 올리지 않으면(더 노력하지 않으면)" 애초 해제 일정에 맞추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 등 다른 수도권 광역지역 단체장과 함께 긴급사태 해제 관련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고이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감염자 현황 등에 관한) 수치를 정확하게 보고 전문가 및 관계자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는 내가 판단하고 싶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오릭스와 롯데가 맞붙은 오사카 교세라돔은 최다 5천 명, 소프트뱅크와 주니치가 대결한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은 최다 1만 명으로 관객수가 제한됐다.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애초 지난달 23일 개시될 예정이었지만 긴급사태 영향으로 2월 말까지 무관중 연습경기를 거쳐 1주일가량 늦게 시작됐다. 시범경기는 3월 21일까지 각지에서 열리고, 양대 리그의 공식경기는 오는 26일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