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둔 30대 해경 극단 선택…유족 측 "직장내 괴롭힘 있었다"

유족 측 "새 근무지로 옮긴지 얼마 안돼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에 힘들어해"
통영 해양경찰서/사진=연합뉴스
결혼을 앞둔 30대 해양경찰관이 새 근무지로 옮긴 지 18일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유족 측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0시15분께 통영해경 소속 A 경장이 통영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출근 시간이 지나도 A경장이 연락이 없자 집을 찾아간 동료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이에 대해 유족 측은 동료들이 A경장에게 제대로 된 업무를 주지 않고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경장은 거제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8일 통영해경 본서로 전출돼 행정 업무를 하고 있었다.

해경 조사 과정에서 유족과 지인 등은 A경장이 새 근무지로 옮긴지 얼마 안돼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나온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으며, A경장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이를 분석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고, 사실일 경우 해경에 내용을 통보하는 등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A경장과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신부는 "남자친구가 부서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경 측은 "내부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