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후 석방 소녀들 "그들은 쏘겠다고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풀려난 소녀 279명 가운데 일부가 피랍 당시 고초를 털어놨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랍 여학생들은 납치범들이 때리고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잠파라 주의 장게베 타운 출신 여학생들은 지난달 26일 0시를 좀 넘긴 상황에서 기숙사에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석방된 소녀 가운데 한 명인 파리다 라왈리(15)는 자신과 다른 소녀들이 어떻게 한밤중에 납치범들에 의해 숲으로 끌려갔는지를 말했다.

그녀는 "그들은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도 같이 데려갔다. 우리는 돌과 가시덤불로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계속 걷게 하려고 총으로 때리기 시작했다"라면서 "그들이 총으로 때리자 일부는 울면서도 계속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학생 움마 아부바카르도 로이터에 "우리 대부분은 발이 다쳐서 계속 걸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들은 계속해서 걷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총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납치범들에게서 풀려난 소녀들 대부분은 다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최소 1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소녀들 수십 명이 주정부 청사 강당에 무슬림 베일을 쓰고 앉아 있는 동안 몇몇 부모가 도착했다. 한 아버지는 딸을 보자 기쁨에 눈물을 터뜨렸다.

피랍됐다가 풀려난 소녀들 가운데 일곱 딸도 포함됐던 한 아버지는 이번 사건으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딸들이 서구식 교육을 못 받게 하려는 계략이다"라면서 "우리는 교육에서 뒤처져 있는데 협박에 굴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추가로 납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인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벨로 마타왈레 잠파라 주지사는 소녀들을 납치했던 강도들이 뉘우쳐 정부의 사면 프로그램 하에 장게베 여학생들의 석방을 위해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개과천선해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들은 정부와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리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최근 학생 집단 납치의 증가는 부분적으로 정부가 아동 인질에 상당한 보상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몸값 지불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