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되는 '마이데이터 앱'…재테크 설계·연말 정산·보험상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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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세도 척척…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가 28개에 이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신용정보를 몰아주면 그 정보를 기초로 개인별로 맞춤형 정보를 서비스해주는 사업이다. 어느 회사가 가장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까.
28개사의 앱에 들어가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은행 계좌 잔액과 대출 잔액, 카드 결제액, 가입해둔 보험상품, 주식투자액 등이다. 최근에는 부동산과 자동차 등 실물 자산도 추가됐다. 앞으로는 암호화폐는 물론 한정판 운동화, 미술품, 금, 은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투리 자산도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개인이 갖고 있는 자산을 각각의 금융회사에 나눠서 보관하면 이 자산들을 통합적으로 어떻게 굴려야 할지 막막해진다. 어떤 카드를 써야 돈을 더 아낄까. 어떤 보험에 들어야 아플 때 보험금을 적게 받아서 서럽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대신해주는 것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이다.
카드 추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뱅크샐러드에서는 추천한 카드를 썼을 때 현재 지니고 있는 카드보다 한 해 동안 얼마나 포인트를 더 쌓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조건을 세세하게 따지기 어려운 보험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대신 고민해주는 분야다. 뱅크샐러드는 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건강검진 데이터와 병원비 지출 내역을 통해 보험 상품을 추천해준다.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연말정산도 대신한다. 뱅크샐러드는 한 해 동안의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소득공제 최저기준(연 소득의 25%)을 만족하는지 알려준다. 최저기준을 넘겼다면 얼마나 공제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생애 자산운용계획을 대신 세워주기도 한다. 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앱인 KB마이머니에서는 자기가 은퇴하고 싶은 나이를 정하면 추가로 필요한 연금이 얼마인지 대신 계산해주는 ‘미래준비’ 기능을 갖췄다. 은퇴 나이와 사망 연령을 입력하면 금융자산과 국민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까지 더해 은퇴 이후 얼마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과는 관련 없는 실생활에서도 마이데이터가 도움이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갖고 있는 차를 팔았을 때 당장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시세를 자산 내역으로 보여준다. 자동차 검사까지 남은 기간, 유가 시세와 주변 주유소까지 안내하는 등 자동차 유지에 필요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엔진오일과 같은 소모품은 네이버쇼핑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