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서울시장 선거 승리 못해"

"현재 안철수 지지율 진짜 지지율 아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하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비판을 내놓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 후보로의 단일화에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로 단일화되서는 서울 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를 고려해보라"며 "과연 4번의 국민의당을 가지고서 선거 이기겠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더 높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가 착각을 하는 거 같은데 냉정히 여론조사의 구성 요인을 분석해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후보를 정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거냐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할 거냐 이걸 놓고 물어보면 과연 일반 시민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한다"면서 "일반 시민들 생각에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라는 건 이번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을 놓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한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제3지대에서 나타난 후보가 단일화되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