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힘 실은 권영세 "檢 수사권 박탈, 文정부 비리 덮기용"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에 입장 밝힌 윤석열
권영세 "文 정부, 비리 덮기 위해 수사권 박탈 추진"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정부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을 두고 작심 발언에 나섰다. 검사 출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윤석열 총장의 발언을 두고 "정부여당이 반법치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文 정부, 비리 덮기 위해 수사권 박탈 추진"

4선 중진의 권영세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 인터뷰 기사를 게시하며 "저들이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을 추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사기관을 약화시켜 지난 4년여간 자신들의 공적, 사적 범죄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석열 총장은 같은 날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청 설립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이 중대수사청 추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취임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도 처음이다. 윤석열 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에 입장 밝힌 윤석열

권영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실 얼마 전 수사의 중심을 검찰에서 경찰로 옮긴 것만 해도 획기적인 변화"라며 "문재인 대통령조차 우려하듯이 이 변화로 인해 부패범죄의 대응력을 포함한 전체 수사기관의 역량이 유지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인 상태에서 검찰의 남은 수사권마저 완전히 박탈하려는 시도는 단순히 무모함을 넘어서 반법치주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은) 일부 정치인의 검찰에 대한 개인적 원한이 추가로 작용한 것"이라며 "거대의석을 가진 여당은 이렇듯 '법의 탈만 쓴' 반법치주의적 조치들을 쏟아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영세 의원은 마지막으로 "소수 야당의 힘만으로는 (정부여당을) 막을 수 없다"며 "윤석열 총장의 말대로 국민들께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고,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