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빨라지고 수수료 싸진다…지급서비스 효율성 개선

G20 중장기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 프로그램' 마련

국가 간 전자금융망의 연결로 향후 해외 송금이 빨라지고 수수료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주요 20개국(G20)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국가 간 지급서비스란 해외 송금, 교역 대금의 지급 등을 목적으로 지급인이 다른 나라의 수취인에게 자금을 이체하는 경우를 뜻한다.
최근 국제 교역이 확대되고, 해외 이주 노동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가 간 지급서비스는 비싼 수수료, 느린 처리 속도, 접근성 제약, 낮은 투명성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아왔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에서는 지급 서비스 효율성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BIS를 중심으로 G20 중앙은행은 우선 2025년까지 각국 중요 지급결제시스템을 직접 연계해 기존 환거래은행의 개입을 줄이고 국가 간 송금 절차를 간소화한다.

환거래은행이 개입하면 송금시 위험을 줄일 수는 있으나 자금이 수취인에게 전달될 때까지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비싼 문제가 있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또 내년까지 국가 간 지급서비스의 통신 전문 표준인 '국제표준화기구(ISO) 20022'의 회원국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한다.

한은은 작년 10월 출범한 차세대 한은금융망이 안정화함에 따라 올해부터 ISO 20022 도입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기구 주도로 복수통화 통합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방안도 마련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환전이 필요한 지급거래 과정이 단순해질 수 있다.

대체 국외 송금경로를 확보되는 것으로,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위기로 달러가 부족해지더라도 원화로 결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각국 주요 지급결제시스템 사이에 겹치는 운영 시간을 넓혀 시차 때문에 지급이 단절되는 문제도 해결한다.

오픈뱅킹 플랫폼의 국가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표준 프로토콜(규약)을 수립한다.

이밖에 은행에만 허용되던 중요 지급결제시스템에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를 비롯한 비은행 지급서비스 제공기관에도 참가 자격을 주는 방안도 논의된다.

중앙은행 간 유동성 공급 협약을 추진하고, 외환 동시 결제(PVP)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이 국가 간 지급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을 높이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설계할 때 국가 간 지급서비스 활용 방안도 고려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