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바보 노무현'은 되고 '바보 나경원'은 안 되는가"

나경원 향한 여권 공세에 지원사격 나선 조은희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는 3일 "바보 노무현은 되고, '바보 나경원', '바보 오세훈'은 안 되냐"며 집권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바보독점권' 어처구니가 없다"

나경원 예비후보가 "바보 나경원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이번에는 조은희 예비후보가 반발에 나섰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바보독점권'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바보'라는 순수한 우리말마저도 독점권을 주장하는 이 정부의 지독한 편 가르기와 독선이 무섭다 못해 오싹하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도 나와 같은 바보인가요?'라고 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난데없이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정신'을 민주당만 써야 한다면서 '바보독점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향한 여권 공세에 지원사격 나선 조은희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나경원 예비후보가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으로 일컫는 걸 보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불쾌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조은희 예비후보는 '바보 정신'의 원조인 김수환 추기경을 앞세워 나경원 예비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시민 여러분,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주십시오"라고 썼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특히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발탁한, 24살이라는 가장 어린 나이에 최고위원으로 발탁한 박성민 최고위원의 입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 참담하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건 미래세대에도 편 가르기를 대물림하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바보는 원래 김 추기경이 스스로를 낮추며 쓰시던 표현이다. 사실 나 후보뿐만 아니라 오세훈 예비후보도 한 달여 전에 스스로를 '정치 바보'라고 지칭했다"며 "민주당에서 '바보'라는 표현을 자신들 외에 쓰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강변하는 모습에, 정말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