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신규확진 중 변이비율 50%"…3월 말까지 봉쇄연장 추진(종합)

서점·꽃집·원예시장 8일부터 문 열어…5인 이하 모임은 허용
3일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서 논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8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처 연장을 추진한다. 다만, 기존 가구 외 1명만 가능했던 사적 모임은 2개 가구 5명 이하까지 가능하게 하고, 서점, 꽃집, 원예시장은 문을 여는 방안이 검토된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3일(현지시간)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단계적 봉쇄 완화 계획 안건을 상정하기로 합의했다고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이 2일 밝혔다.

이는 총리실 내부 회의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지사와 4자 회담에서 나온 제안을 취합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봉쇄조처를 일부 완화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원내회의에서 "독일 내 신규확진자 중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은 50%에 달한다"면서 "곧 있으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변이바이러스가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tv가 참석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독일 내 신규확진자 중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은 지난달 5일 5.8%에 불과했지만, 불과 2주만인 17일 22%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2주 만에 다시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럽게 봉쇄 완화를 추진하되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비상용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긴 봉쇄를 끝내고 한 발자국씩 전진해야 한다"면서도 "진단검사가 확대되면 더 큰 봉쇄완화 조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계적 봉쇄 완화 안건 초안에 따르면 현행 봉쇄 조처는 부활절 전인 이번 달 28일까지 연장된다.

대신 기존 가구 외 1명만 허용됐던 사적 모임은 2개 가구 5명 이하까지 허용된다.
서점과 꽃집, 원예시장은 생활필수품 판매상점으로 분류돼 오는 8일부터 문을 연다.

이에 더해 오는 8일부터는 운전 또는 비행학원도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교사와 고객 모두 신속진단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수업이 가능하다.

다른 상점이나, 박물관, 미술관, 동·식물원, 추모관 등은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수가 안정적으로 35명 이하로 내려갈 경우 문을 열 수 있다.

10명 이하 그룹 스포츠활동의 허용 여부도 이 지표에 달렸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가 2주 이상 35명 미만으로 유지돼야 음식점, 극장, 콘서트장, 오페라하우스 등도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여러 주에서 다음달 1일부터 음식점 등의 문을 여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건 초안에는 음식점이나 극장, 콘서트장, 오페라하우스 등에 예약하고, 음성인 신속 진단검사 결과를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하게끔 하는 방안도 들어가 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신규 확진자수는 3천943명, 사망자수는 358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는 65.4명으로 전날(65.8명)보다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