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에 1700억 쏜 유대인 억만장자…이유는?
입력
수정
'블룸버그 하버드 도시 리더십 이니셔티브'의 일환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의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미 하버드대학교에 1억5000만달러(약 1687억원)를 기부한다. 전 세계의 시장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서다.
하버드대, 시장 교육 프로그램 개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17년 3200만달러(약 360억원)를 들여 출범한 '블룸버그 하버드 도시 리더십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하버드대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블룸버그 전 시장의 기부로 하버드대는 10명의 교수를 채용, 하버드 내에 시장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각국 시장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경영과 혁신을 가르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시장이 수십억명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됐다"며 "사회의 가장 큰 도전 과제와 맞서 싸우는 힘을 가진 사람들, 즉 시장에 대한 커다란 새 투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던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손꼽힌다.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후 첫 직장인 투자회사 살로먼 브러더스에서는 39세 때 해고됐다. 그러나 퇴직금으로 유료 투자정보를 전용 단말기로 제공하는 이노베이티브마켓시스템을 설립, 지금의 종합 미디어그룹인 블룸버그로 키워냈다. 이후 정치로 눈을 돌린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년 처음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13년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미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