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美 경제 1분기에 10% 깜짝 성장할 것"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10% 깜짝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서쪽의 허드슨 야드 주변 빌딩숲 모습. 뉴욕=조재길 특파원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 추정 도구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 경제는 1분기 중 10% 깜짝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미 중앙은행(Fed)의 12개 지역은행 중 하나다.무엇보다 미국 내 제조업 지표가 양호하다는 게 애틀랜타 연은의 설명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전날 발표한 2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전달(58.7)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58.9)도 크게 웃돌았다. PMI가 기준점(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이를 밑돌면 위축으로 판단한다.

올들어 개인소득도 급증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지만 작년 말 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위력을 발휘했다. 백신 배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이런 전망은 올해 2~3분기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기존 컨센서스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이날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실질 GDP가 올 상반기 내내 V자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부터는 경기 회복이 아니라 경기 확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고용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 1월 기준 실업률이 6.3%까지 떨어졌지만, 호텔 식당 주점 등 접객업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15.9%에 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용이 정상을 회복하기까지 불안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트로이 루드카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라졌던 일자리 중 1000만 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용이 미국 경제의 최대 이슈”라고 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부양책이 예고돼 있어 미국 성장세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며 “관건은 어떤 식으로든 전염병을 극복해내는 일”이라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