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 "AZ 백신 부작용, 화이자보다 약간 높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화이자 백신보다 소폭 높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을 인용, 지금까지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부작용을 일으킨 확률은 0.45%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 확률은 0.3%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이 화이자보다 0.15%포인트 높았다. 중중 알레르기 반응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로부터 168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부터 105회 보고됐다. 두 백신 접종자 중 일부는 두통, 오한,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느꼈지만 경미한 수준이었다.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 400명이 발생했지만 이는 백신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MHRA는 분석했다.그러나 MHRA의 준 레인 청장은 이번 HMRA의 통계를 기반으로 각 백신의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두 백신의 접종 조건 등이 상이했기 때문이다. 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 한달 동안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만 접종할 수 있었다. 청년층의 경우 면역체계가 백신에 강력하게 저항,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는 특성도 고려해 이 통계를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MHRA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옐로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옐로카드 제도로 접수된 사례는 지난달 중순까지 영국에서 830만회분 접종(초회 기준)된 화이자 백신 중 2만6823건, 690만회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3만1427건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