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효과' 땅값 치솟은 가덕도…일본인도 1만평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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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덕도 전체 사유지 858만㎡ 가운데 79%인 677만㎡를 가덕도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주 30인 모두 외지인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 자바현에 사는 외국인이 5번째로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에 거주하는 이 일본인은 4만1751㎡(약 1만2650평)를 소유했다.

윤 의원은 특히 가덕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외지인의 토지 소유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4월 국토연구원이 가덕도를 영남권신공항 5개 후보지 중 하나로 발표한 이후 소유권이 변동된 토지 295만㎡ 중 외지인이 땅 주인으로 등록된 토지는 243만㎡로, 전체 소유권 변동 토지의 83%였다.
같은 기간 법인이 매수한 토지 7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는 부동산신탁, 부동산임대업, 건물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회사 소유였다.

윤 의원은 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소유한 땅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덕도 일대는 신공항 건설 기대감에 땅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실현 여부도 불확실한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덕 볼 사람은 미리미리 땅을 차지한 외지인이 대부분일 뿐이고 가덕도 주민은 삶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미현/성상훈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