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발길 뚝…속리산 주변 숙박·음식업소 '죽을 맛'
입력
수정
선수단 규모 지난해 59% 머물러…상인 체감경기는 더 낮아
"검사 증명서 받는 보은군 탓" vs "방역 소홀해서는 안 돼"
"관광객 발길이 끊긴 지는 이미 오래됐고, 작년까지 가장 큰 고객이던 전지훈련 선수단마저 뜸해져 사람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숙박·음식업소 상인들은 요즘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보은군이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겨울철 전지훈련팀을 받아 상권을 유지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속리산 주변에 식당 딸린 숙박업소 12∼13곳이 있는데, 이번 겨울 선수단이 묵은 곳은 우리를 포함해 3곳이 전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국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보은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에다가 경기장·훈련시설이 잘 갖춰져 해마다 5만명 이상의 선수단·응원단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동계훈련 선수단은 한두 달가량 이곳에 머무르면서 침체된 속리산 음식·숙박업소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보은군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난 10여년간 스포츠 마케팅에 힘 써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진 후로는 지역 경기가 휘청거리다 못해 고꾸라지기 직전일 정도로 악화됐다. 4일 보은군에 따르면 올해 1∼2월 관내에 캠프를 차린 전지훈련 선수단은 34개 팀(577명)이다.
종목은 야구, 축구, 육상, 씨름, 세팍타크로 등이다. 작년 1∼2월 981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59% 수준이다.
이들이 주로 머무르는 속리산 주변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낮다.
한 업소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 같다"며 "겨울과 여름 2차례 찾아오는 전지훈련 선수단이 없으면 속리산 상권을 지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휴일에는 그나마 탐방객 덕분에 근근이 영업하지만 평일은 완전한 비수기"라고 덧붙였다.
일부 상인들은 전지훈련 선수단 감소가 보은군의 과다한 방역행정 탓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은군이 전지훈련 선수단에게 3일 이내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 찬물이 끼얹었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진단검사가 무료지만 1.5단계는 유료라서 비용 부담을 느낀 선수단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주장이다.
박성노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코로나19 예방에는 강력한 방역대책이 필요하지만, 상인한테는 엄청난 피해를 주는 양면성이 있다"며 "숙식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선수단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낮에도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녁이면 불 켜진 업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암흑천지가 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전지훈련 선수단을 아예 받지 말라는 항의도 많다"며 "무증상 확진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방역에 소홀할 수 없는 처지"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검사 증명서 받는 보은군 탓" vs "방역 소홀해서는 안 돼"
"관광객 발길이 끊긴 지는 이미 오래됐고, 작년까지 가장 큰 고객이던 전지훈련 선수단마저 뜸해져 사람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숙박·음식업소 상인들은 요즘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보은군이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겨울철 전지훈련팀을 받아 상권을 유지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속리산 주변에 식당 딸린 숙박업소 12∼13곳이 있는데, 이번 겨울 선수단이 묵은 곳은 우리를 포함해 3곳이 전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국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보은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에다가 경기장·훈련시설이 잘 갖춰져 해마다 5만명 이상의 선수단·응원단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동계훈련 선수단은 한두 달가량 이곳에 머무르면서 침체된 속리산 음식·숙박업소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보은군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난 10여년간 스포츠 마케팅에 힘 써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진 후로는 지역 경기가 휘청거리다 못해 고꾸라지기 직전일 정도로 악화됐다. 4일 보은군에 따르면 올해 1∼2월 관내에 캠프를 차린 전지훈련 선수단은 34개 팀(577명)이다.
종목은 야구, 축구, 육상, 씨름, 세팍타크로 등이다. 작년 1∼2월 981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59% 수준이다.
이들이 주로 머무르는 속리산 주변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낮다.
한 업소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 같다"며 "겨울과 여름 2차례 찾아오는 전지훈련 선수단이 없으면 속리산 상권을 지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휴일에는 그나마 탐방객 덕분에 근근이 영업하지만 평일은 완전한 비수기"라고 덧붙였다.
일부 상인들은 전지훈련 선수단 감소가 보은군의 과다한 방역행정 탓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은군이 전지훈련 선수단에게 3일 이내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 찬물이 끼얹었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진단검사가 무료지만 1.5단계는 유료라서 비용 부담을 느낀 선수단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주장이다.
박성노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코로나19 예방에는 강력한 방역대책이 필요하지만, 상인한테는 엄청난 피해를 주는 양면성이 있다"며 "숙식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선수단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낮에도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녁이면 불 켜진 업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암흑천지가 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전지훈련 선수단을 아예 받지 말라는 항의도 많다"며 "무증상 확진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방역에 소홀할 수 없는 처지"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