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학폭 인정 "과거의 비행, 반성…'달뜨강' 피해 죄스러" [전문]

지수 학폭 의혹에 사과문
"씻지 못할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칠 것"
'달이 뜨는 강' 하차 여론도 거세
제작진 '고심'
지수 /사진=KBS
학폭 및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던 배우 지수가 자필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불거진지 3일 만이다.

4일 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필로 쓴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면서 학폭에 대해 인정했다.

지수는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출연 중인 KBS '달이 뜨는 강' 측에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며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수 학폭 사생활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수의 학폭 의혹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수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로부터 시작됐다.

글쓴이 A 씨는 "2007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그는 지수에 대해 "담배는 기본, 자신이 부리는 동급생들에게 시켰고 급식실에서도 줄은 서지 않았다. 먹기 싫은 음식이나 깍두기 방울토마토가 나오면 숟가락을 튕기거나 입 안에 넣은 채 대포처럼 근처 학생들에게 투척했다. 음식물을 맞은 학생들을 보며 낄낄 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A 씨는 문화상품권을 빼앗은 지수 무리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가 중3 시절 왕따, 폭력, 협박, 모욕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악랄하게 사람을 괴롭힌 학폭 가해자가 지금은 선한척 사람들의 인기를 받아먹고 산다는 것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며 분노했다.

지수와 동문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아 연이어 학폭 피해를 주장했다. B 씨는 "글쓴이가 서술한 것은 모두 사실이고 작성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 또한 김지수 무리가 던진 방울토마토에 맞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누굴 특정해 괴롭히기도 했지만 자신이 왕인 양 학교에서 다니며 애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시비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했다. 당시 여자친구에게 선 넘는 성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여자애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와 조심하라고 얘기를 했는데 다음 날 지수가 찾아와 협박하고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지수와 서라벌중 동창이라고 밝힌 C 씨는 "학교에서 육식동물인 지수는 초식동물인 내게 풀어야 했고 난 맞아야 했다. 교실 쓰레기통에 오줌 누는 널 보고 충격이었고, 더 충격인 건 어차피 안 치울거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D 씨는 "지수는 중학교 3학년 왕따의 주축이었다. 수많은 욕설과 언어폭력의 주범이었다. '친구들이 한거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지 관리 포장해서 사랑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수의 학폭 글을 스는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동성 성폭력, 고등학교 재학 중 술집, 클럽 등을 출입했다는 목격담,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달이 뜨는 강' 온달 역 지수 /사진=KBS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A 씨는 추가글을 게재해 소속사의 입장문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며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를 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제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저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하고 있다"며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작성 하루 만에 2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4일 현재까지 5500명을 넘은 상황이다. 앞서 학폭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배우 조병규, 박혜수의 청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동의수가 늘고 있다.

총 20부작인 '달이 뜨는 강'은 이미 99% 가량 촬영을 마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제작진의 고심도 큰 상황이다.

지수는 2015년 MBC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KBS '발칙하게 고고',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힘쎈여자 도봉순', OCN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영화 '글로리데이' 등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MBC '내가 가장 예뻤을때', 카카오TV '아만자'로 연기력을 증명하고 올해 KBS '달이 뜨는 강'을 통해 월화극 주연을 맡았다.




다음은 지수 학폭 입장문.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습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습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습니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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