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HR책임 매니저가 밝힌 '직무중심 상시채용'

[임준영 기아 HR운영팀 책임매니저]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맞는 채용제도 개선
자소서~면접...현업 프로젝트,이슈 중심으로 질문
'친절한 기아씨' SNS채널 강화...채용서약도 받기도
기아자동차 유튜브 홍보영상 캡처
"기아가 채용시 중시하는 직무역량이 반드시 '기존 회사의 경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전공관련 활동, 공모전, 인턴 등 직무와 관련된 모든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대졸 신입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아 HR운영팀 임준영 책임매니저는 '직무역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 책임은 "실제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정략적 스펙은 다소 부족해도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오는 7~8일까지 △상품기획운영 △해외사업관리 △원가기획·전략 △자금관리·운영 △제조원가관리 분석 △화성공장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신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아 HR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임 책임을 통해 들어봤다.
▶기아의 '직무중심 상시 공개채용'은 어떤 것인가
"2019년 2월부터 상하반기 정기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현업이 필요한 시점에서 직접 채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꿨다. 빠른 사업 변화에 우수인재의 적시 공급이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기존 공채와 수시채용은 어떻게 다른가
"기존 공채는 큰 틀에서 경영지원, 재경, 생산개발, 구매 등을 포괄적으로 모집했다. 지원자들은 동일한 일정과 채용과정을 통해 입사해 배치됐다. 하지만, 수시채용에선 실제 채용이 필요한 부서나 팀에서 선발권한이 주어진다. 자소서, 면접도 각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중심으로 다르게 구성한다. 지원자는 모집공고상에 제시된 필요 역량, 입사후 업무, 근무지 등을 보고 각자 상황과 처지에 맞는 곳을 지원하게 된다. 현업팀도 함께 일할 사람을 뽑기 때문에 채용과정에서 더 꼼꼼하게 참여하고 있다."
▶채용프로세스도 달라지나
"그렇다. 가령, 지금 뽑고 있는 상품기획·해외사업 직무는 1차면접때 영어면접을 진행하지만, 원가기획·자금운용 직무는 영어면접을 하지 않는다. 각 사업부에 맞는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수시채용으로 HR의 업무는 달라졌을 것 같다
"기아 HR은 현업이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기존에는 채용,인력운영 등 기능중심이었으나, 지금은 각 사업부의 HR로 역할과 책임이 바뀌었다. 특 현업 조직의 채용부터 전보,퇴직까지 HR이슈를 맡고 있다. 현업의 모든 채용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선발된 인원이 적법한 과정을 통해 평가되었는지 감독도 한다."
▶수시채용으로 달라진 채용과정은 어떤게 있나
"채용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사전 인재선발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면접위원은 지원자와 무관하다는 관계 확인서도 써야 한다. 모든 채용은 직무역량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소서부터 직무경험을 묻고, 실무자가 자소서를 평가하며, 면접은 현업에서 고민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이슈를 가지고 질문을 한다."
▶수시채용으로 인한 문제점은 없나
"각 사업부마다 비슷한 역량을 가진 우수인재를 선발하도록 전체적인 직원들의 채용역량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점 그리고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직무는 추가채용 홍보가 필요한 점이 애로점이다."

▶선호도가 낮은 직무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2019년에는 안전환경 직무 대상 별도 설명회, 2020년에는 데이터 직무 대상 별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면접의 경우, 전체 화상면접을 진행하고 있으나, 화성공장과 같이 근무지를 보여줘야 하는 직무의 경우 보건수칙을 준수하며 일부 대면면접을 시행하기도 했다."
▶직원 채용역량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직무역량 검증을 위해 최대한 객관적 공통적인 평가 툴이 적용될 수 있도록 면접관 교육 강화, 구조화 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역량검사를 통해 공정한 채용과 현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자의 성향과 잠재력 파악에 도움이 된다."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직무 채용을 위한 노력은
"선호도가 낮은 직무는 일정 수 이상의 지원자 모집도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별도 직무설명회, 현직자 인터뷰 자료나 직무소개 자료를 더 구체화 시키고 있다. 면접때도 실질적인 업무 환경을 알 수 있도록 현장 인터뷰도 강화하고 있다."
▶지원자들과의 소통방법은 어떻게 하고 있나
"최대한 지원자 관점에서 채용을 진행하려고 한다. 소통 채용 플랫폼과 SNS를 활용중이다. 가령, 카카오톡 1대1 소통,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때는 '친절한 기아씨' 오픈채팅방을 활용하고 있고, 면접 대상자를 위해서도 오픈채팅방을 운영한다. 우리 조직에 맞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게 채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