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해임 건의" 자극받았나…윤석열, 오늘 2시 입장 발표

대검 "내용 직접 준비 중…확인은 어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에서 직원과의 간담회를 끝낸 후 차에 오르기 전 직원들에게 손뼉을 쳐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안 건의를 언급한 가운데 윤 총장이 4일 오후 2시 입장표명을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석열 총장이 오늘 오후 2시 대검 현관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며 "내용은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오전 반차를 냈던 윤석열 총장이 직접 내용을 준비해 발표할 것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사의 표명을 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쏠린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정부여당의 강제 해임이냐 자진 사의표명이냐 기로에 선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석열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하는 건지, 자기 정치를 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면서 "국민이 피해보는 것을 총리로서 모른 척할 수 없다다. 검찰총장 거취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총리의 해임 압박 바로 다음날 윤석열 총장이 거취 표명을 예고한 가운데 윤 총장 측근의 발언도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도입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만둬야 멈추는 것 아니냐"며 주변에 사의를 표명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윤석열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강조했다.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총장은 지금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소음내지 말라"며 "의도가 불순한게 느껴진다. 역겹다"고까지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