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일본에 종속됐던 소부장 산업...기술독립 발판 마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해 소부장 기술독립을 위해 '경기도 소부장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를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한데 따를 것으로 도가 이곳을 세계적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분석된다.

4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22년까지 매해 100억원 씩 3년간 총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 39개 기관이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는 소부장 국산화 최적의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도는 이를 위해 사전 단계로 2019년 10월부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내에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소부장 산업 육성 일환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소부장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용인 R&D센터를 방문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통해 첨단산업이 더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현장방문은 도내 소부장 산업의 기술독립 현황을 살피고 현장 목소리를 들어 앞으로의 소부장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관련 부품·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도가 2019년 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추진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연구개발 업무협약’ 참여 기관이다.

이 업체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인근에 R&D센터를 구축해 협약 기관들과 협력하며 소부장 기술자립화와 산업 경쟁력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2160개의 특허를 보유한 상태다.

이 지사의 현장 방문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김민기 국회의원, 남종섭 도의원,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및 연구원 등이 참여해 도내 소부장 기업 현장간담회도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소부장 산업과 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종속 돼 있던 한국의 소부장 산업이 기술적 독립과 세계를 석권해 나가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서 좀 더 질적인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제는 최대한 완화하고,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강화하는 규제 협력이 필요하다”며 “관(官)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다 해 여러분들이 온 세상을 무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지난해 5월 일본의 수출규제 1년에 즈음해 산학연 기술개발 지원, 산학연 사업화 및 네트워크화, 산학연 연계 인력양성 등 3개 과제를 제시하는 등 그동안 소부장 기술독립 토대 마련을 위해 ‘경기도형 소부장 육성 계획’ 을 발표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야 국회의원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토론회’를 개최해 경제.기술종속에서 기술독립·경제독립·기술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이는 도의 소부장 기술독립 토대 마련을 위한 일련의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이 지사는 “공동 R&D, 기반시설 확충, 반도체 펀드 구축 등을 추진해 소부장 국산화 최적의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해외 투자유치와 국내기업 복귀(Reshoring),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이끌 방침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