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에서 맘 편하게 8년 전세"…'민간임대'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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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1.10%민간임대 아파트가 전세난의 수혜를 받고 있다. 세입자들은 무주택을 유지하면서 새 아파트에 최대 8년까지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를 찾고 있어서다.
상반기 7개 단지, 4057가구 공급
민간임대, 전세난 대안으로 떠올라
임대차 시장은 정부가 임차인 보호를 위해 도입한 임대차법 이후 임차인(세입자)에게 불리하게 변하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물량이 줄고 있다. 임대료를 임차인이 원하는 수준으로 높일 수 없고, 사실상 4년의 의무계약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면서다. 세입자들은 당장 계약갱신을 했음에도, 다음 계약에서 다른 집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대안으로 찾는 주택이 '민간임대' 아파트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입주시까지 전매가 자유롭고,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 등 자격 제한 없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가 원하면 최대 8년간 주거가 가능하고 임대료도 주변시세 대비 낮은 편이다. 임대료 상승률도 2년, 5% 이내로 제한됐다. 취득세 및 재산세 등 세금걱정 없고, 분양전환 후 양도소득세 면제 등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8년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살다가 합리적인 분양가로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중소형의 작은 면적이 대부분이지만, 민간임대는 중대형까지 고른 게 특징이다.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와 시설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과거 민간임대 아파트는 '나홀로 아파트'인 경우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택지지구에 들어서고 있다. 단지의 인프라는 물론 주변의 학교, 편의시설 등까지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지난 1월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서울신내역 시티프라디움’은 특별공급 청약에서 신혼부부 대상은 10.2대 1, 청년 대상은 16.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 구로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 아이파크'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55대 1에 달했다. 인천 중구 '운서역 푸르지오 더스카이'도 전용 84㎡E가 경쟁률 30.5대 1을 기록했다.올해 상반기에도 입지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임대주택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7개 단지, 4057가구가 민간임대 아파트로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임대아파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으로 나오고 있다"며 "무주택자나 임차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우두지구 B-1블록에는 라인건설이 기업형 임대주택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EG the 1)2차’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67㎡, 84㎡의 402가구다. 계절용품 등의 보관이 편리한 내 집 앞 창고가 세대별 제공되고, 알파룸으로 사용 가능한 넓은 드레스룸과 다양한 수납공간도 있다. 전용84㎡형은 탁트인 개방감의 6.2m의 와이드형 광폭 거실이 설계됐다.
신세계건설은 울산시 중구 학성동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빌리브 울산’을 선보인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전용 51~55㎡ 총 162가구다. 한화건설은 전남 광양시 성황 도이지구 L-1블록에 ‘한화 포레나 광양성황’ 총 476가구를 오는 6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도 민간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우미건설이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한다. 전용 59㎡·69㎡·84㎡ 총 846가구가 들어선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다목적 실내 체육관(하프코트),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등을 비롯 작은 도서관, 국공립 어린이집, 카페린, 세대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