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여전사 누른 신인 박성훈…국힘 부산시장 경선 2위 기염

단일화 협상 거부 독자 행보 주목…이언주 총선 패배 이어 3위 실망감
4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서는 1위 박형준 동아대 교수에 이어 누가 2위가 되느냐도 지역 정가에서 관심이 쏠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후보 경선 결과 박 후보가 득표율 53.40%로 압승을 했다.

이어 박성훈 전 부산 경제부시장이 28.63%를 득표해 이언주 전 의원(21.54%)에 따돌리고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의원에게 밀려 3위를 기록한 박 전 부시장이 막판 뒤집기를 한 셈이다. 이번에 처음 정치에 입문한 박 전 부시장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수의 여전사'로 불리는 이 전 의원을 따돌리고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하자 정치권에서 이변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난달 24일 박민식 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이 전 의원은 경선 결과 단일화에 따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3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중앙당에서 열린 경선 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이 전 의원은 총선 패배에 이어 낮은 득표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지해주고 도와준 분에게 감사하다.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의 변화와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박 전 시장은 경선 결과에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박 전 시장이 이 전 의원 측 단일화 협상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고 독자 행보를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세계은행 민간투자 선임전문가였던 경험을 토대로 기업과 유자를 유치하겠다며 자전거를 타고 부산 전역을 달렸다.

박 전 시장은 경선 발표를 앞두고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이 전 의원을 턱밑까지 쫓아가 대역전을 기대했다.

박 전 시장은 경선 결과 발표회장에서 "저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펼칠 부산의 미래를 끝까지 지켜봐 달라"며 "부산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압승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끝까지 낮은 자세로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