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도 속보경쟁 말아야…과학적으로 신중히 접근 필요"

자유언론실천재단·새언론포럼 '코로나19 백신 보도 문제' 토론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보도들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기보다 국민의 불안을 키우는 부정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이 4일 '코로나19 백신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과 관련한 보도가 지난해 독감 백신 당시와 비슷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백신 기사는 달라야 하는데 구분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재난은 신속히 알려야 하므로 속보 경쟁이 당연하지만, 백신의 이상 반응 등은 과학과 연관된 부분이고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정제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의 백신 접종 후 사망자 통계를 언급한 것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었지만, 관련 기사의 제목에서는 사망자 통계가 부각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각종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논쟁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제일 먼저 임상시험을 했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AZ의 단점을 보완한 측면이 있다면서 "몇 퍼센트인지 숫자만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에서는 실제 접종 후 AZ와 화이자의 효과 차이는 얼마 안 되는 것으로 나왔다"라며 제조사별 효과 논쟁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백신의 정쟁화 문제도 우려하면서 "정치인들이 백신의 잘못된 정보를 얘기했을 때 정치적 논쟁으로만 다루고 있다"라며 단순히 발언의 공방을 전달하지 않고 팩트체크를 해줘야 소모적인 논쟁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도 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 문제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들에 따라 백신을 확보하고도 65세 이상 접종이 보류되는 결정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역당국에는 지난해 독감 백신 논란 때처럼 접종후 사망은 인과관계가 없고 선후관계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