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무관심에 병든 현대인의 '슬픈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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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Lieblosigkeit macht krank)
獨뇌과학자, 다양한 질병의 원인 분석
"스트레스 유발하는 경쟁사회가 문제"
면역력 높이려면 '사랑의 감정' 키워야
관심·배려·격려…예방·치료효과 커

독일에서는 최근 다양한 관점에서 현대 의학에 질문을 던지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심신 의학(Psychosomatic Medicine)’이 대표적이다. 환자의 특정한 신체적 증상이 사회심리적인 면과 연결돼 있다고 보고, 인간을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분노와 혐오, 무관심으로 가득 찬 세상, 비관적인 시대 분위기, 각종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쟁 사회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울증, 불안증세,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분노조절 장애, 식이 장애 등 이른바 ‘문명의 질병’이라고 불리는 각종 정신 질환의 원인이 ‘사랑 없음’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증명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물론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병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또한 매우 효과적인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이 방어 메커니즘은 면역체계가 약화하지 않는 한, 병균이 우리 몸에 침투해 증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방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만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랑 없음’과 ‘무관심’입니다.”휘터 교수는 “면역력과 자가치유 능력 강화를 위해 사랑의 감정을 키워야 한다”고 권한다. 서로를 향한 관심과 배려, 친근한 눈짓과 표정,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몸짓,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 이런 것들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놀라운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