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日 국내잔치' 되나

코로나 확산…국민불안 가중
해외관중 받지 않는 방안 추진
일본 정부, 이달 중 최종 결정
도쿄올림픽이 외국인 관중 없이 내국인만 입장시키는 형태로 오는 7월 열릴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해외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고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세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관중을 대규모로 입국시키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일본 정부는 25일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개최 방식을 정식으로 확정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할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본이 해외 관중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면 IOC와 IPC도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선수단과 선수단 관계자의 입국은 허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이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정부와 조직위, 도쿄도, IOC, IPC는 5자 화상회의를 열어 이달 중으로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회담에서 “앞으로의 감염 상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개최 방식 확정이 늦어질수록 해외 관중을 대상으로 판매한 여행상품의 취소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일본 정부의 이른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90만 장의 올림픽 입장권이 해외에서 팔렸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IOC와 IPC도 호텔 예약 상황 등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이른 단계에 결정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 대신 내국인 관중은 입장시켜 무관중 올림픽을 피한다는 방침이다. 입장 관중 수의 상한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프로야구와 같은 국내 스포츠 이벤트 동향을 봐가며 다음달 결정할 계획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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