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지쳐 밖으로…패션·뷰티업계도 봄바람 타고 판매 '쑥'

업계 "매출 바닥 쳤다는 느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패션업계도 조심스럽게 ‘희망’을 점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날씨가 풀리면서 브랜드별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100% 이상 늘어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봄 신제품 출시 효과도 있지만 확실히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 같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달 셋째주~넷째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배 규모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외부 활동용 기능성 옷과 캠핑 관련 용품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봄 신제품 출시 효과도 크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신상품 출시 후 지난 한 달 동안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48.6%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파가 지나가고 봄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새 옷과 신발을 장만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2월 마지막주 매출도 신상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130%, 전주보다 30%가량 늘었다.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여성복 브랜드들의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미쏘’의 2월 한 달 매출 증가율은 작년 대비 36.2%, ‘로엠’은 15.6%였다. 주로 봄 재킷의 판매가 증가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2월 매출은 전달보다 76%가량 증가하는 등 점차 매출이 늘고 있다.

화장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몰의 2월 마지막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2월 한 달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6.9%, 전달보다 3.1%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2월 온라인몰 매출이 45% 이상 늘었다”며 “점점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상 효과도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바닥은 쳤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