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신현수 靑민정 사표수리…후임에 非검찰 김진국(종합)

윤석열 사의 수용 45분 만에 민정수석 교체
申, 임명 63일 만에 사퇴…文정부 최단명 민정수석 될 듯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지난달 22일 신 수석으로부터 거취를 일임받은 지 열흘 만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지 63일 만에 물러난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최단명 민정수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자신과 충분한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간부급 인사를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민정수석 교체 발표는 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수용 발표가 있은 지 불과 45분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검찰을 둘러싸고 이어져 온 '갈등 정국'을 속전속결로 종식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굵직한 검찰 관련 인사로 국면을 전환해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은 사법시험(29회)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도 거쳤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 역할을 했고, 정부 출범 직후부터 현재까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신 수석을 발탁해 검찰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했으나 검찰 인사를 놓고 '신현수 사의 파동'이 발생하자, 다시 비(非)검찰 출신을 기용한 셈이다.

신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신임 수석을 후임으로 소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할 당시 법무·검찰 관련 업무를 담당해 사법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