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소비·신재생에너지株 담아라[이슈+]

중국, 내수 확대 및 기술 개발 중심으로 강화
"韓 영향력 약화에도…소비·신재생에너지 수혜"
사진=연합뉴스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통해 내수 확대와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경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받는 양회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중국 관련 소비주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양회 개막, 내수진작·기술경쟁력 확보 등 '쌍순환 전략' 핵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오전 막을 올린다. 정책 자문 회의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 오후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두 달 연기한 5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평년과 같은 시기에 개최됐다. 전인대 연례회의는 이날 오전 시작돼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며 11일 폐막식이 열린다.중국은 '포스트 코로나' 속 중국 경제와 사회발전 정책을 모색한다. 먼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승인해 시진핑 주석 중심의 지배 체재를 공고히 하고 내수 확대와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 자립 경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 시대에 천명했던 3단계 성장 단계인 △탈빈곤(温饱·원바오) 1980~200년 △중산층 사회(小康·샤오캉) 2001~2020년 △선진국 진입(大同·따통) 2021~2035년 가운데 마지막 단계인 선진국 진입은 오는 2035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선진국 진입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쌍순환 전략과 3대 개혁정책이다. 쌍순환 전략은 덩샤오핑 시대의 '국제대순환(해외시장 진출과 중국 경제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국내대순환(내수 중심의 성장과 시장 대개방)'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다. 미중 패권전쟁 국면에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내생적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3대 개혁조치(인구개혁·불균형 축소·친환경 전략)도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례없는 인구 절벽에 대응하기 위한 '산아제한 전면 폐지', 불균형 축소를 위한 '지역 균형개발과 신도시화', 친환경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재편 등이 주목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전략연구원은 "이번 양회는 정책 정상화와 개혁, 대외정책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쌍순환 전략은 덩샤오핑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줄고 있지만…中소비주·신재생에너지주 관심

해를 거듭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중국 양회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우리나라와 협업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해서다. 대신 이번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 환경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중국 소비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소비주는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관련주가 해당된다. 신세계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이들 업종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종목들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안정궤도로 진입, 과감한 부양책보다 쌍순환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며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있는 만큼 중국 관련 소비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대 개혁에 친환경 육성정책이 포함된 만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를 관심 있게 보라는 조언이다. 특히 태양광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태양광 설치 규모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받긴 어렵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반사 이익은 가능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설비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수주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셀·모듈과 함께 고부가가치 분야인 발전설비통합수주(EPC), 가상발전소(VPP)로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업체를 눈여겨보라는 권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