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SK 와이번스!"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매각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라는 이름과 작별했다.선수단은 청백전을 치른 뒤 유니폼 반납식 행사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원형 감독은 SK 와이번스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하고 투명 아크릴 상자에 넣은 뒤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김 감독은 "서운함이 크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며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은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친 뒤 구단의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21년의 구단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구단은 마지막 청백전과 유니폼 반납식 등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SK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영상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광현은 "십수 년 동안 와이번스의 선수로 희로애락을 겪었는데, 오늘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니 아쉽다"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 만큼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안 좋은 것들은 버려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완 전 감독대행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SK 구단 점퍼를 입고 영상에 나온 박 전 대행은 "SK 와이번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구결번 선수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날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6일 인천으로 이동한 뒤 7일 휴식을 취하고 8일 부산으로 이동해 연습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엔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