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大魚' SK바이오사이언스, 수요예측 경쟁률 1000 대 1 육박

GIC 등 해외 기관까지 가세
공모가 최상단 6만5000원 유력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노르웨이뱅크 등 해외 기관까지 가세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의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GIC 등 해외 기관도 대거 들어왔다. 경쟁률은 1000 대 1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들이 써낸 평균가격은 7만2000원 선이었다. 회사 측이 제시한 4만9000~6만5000원보다 공모가가 높게 정해지면 이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기관은 공모주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영향이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50% 이상이었다.

다만 IB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확약 신청 비중이 SK바이오팜(81.15%)보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진 데다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부진해서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회사 측은 기관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6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확정되고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일명 ‘따상’)할 경우 주가는 16만9000원이다. 주당 10만4000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2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25% 수준으로 적어 수급 측면에서 주가 흐름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