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2년연속 배당…주주환원 '본궤도'

RCPS도 절반 이상 상환
"이병철 부회장 체제 안착" 평가
KTB투자증권이 2008년 증권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보통주 배당을 실시한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절반 이상 상환에 성공하는 등 주주환원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KTB증권은 5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1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89억원으로 배당기준일(작년 12월 30일) 주가를 고려한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4.6%다.KTB증권은 2008년 출범했지만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11년 동안 한 번도 보통주 배당을 하지 못했다. 2019년 기준 역대 최대인 502억원의 순이익을 내고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했다.

지난해엔 760억원의 순이익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배당도 2년 연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KTB증권이 2년 연속 배당하는 것은 그만큼 이병철 KTB그룹 부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KTB증권은 RCPS 투자자에게 올해 원금과 미지급 배당금 등 351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KTB증권은 2008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연 9% 배당률에 1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지만 2013~2019년 원금과 배당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2019년 말 기준 RCPS 원금과 배당금 미지급 총액은 1608억원까지 불어났다.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RCPS 상환에 성공하며 이런 부담은 781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동안 주가를 억누른 요인이던 RCPS 상환 부담이 크게 낮아지면서 KTB증권 주가는 지난 1년간 90% 넘게 올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