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코스피…美 악재에 3000 깨졌다가, 中 호재에 낙폭 줄여

54P 출렁…변동성 지속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
개인 1.2兆 순매수로 대응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 증시를 주도했던 개인들이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유동성 회수 가능성, 미국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반등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0.57% 떨어진 3026.2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1% 떨어진 2982.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3100선이 무너진 이후 3000을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0.29% 떨어진 923.48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장중 각각 8055억원, 3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18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은 지수 흐름에 따라 하락세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LG화학은 4.51%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발(發) 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시아 증시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름가량 이어진 아시아 증시 조정장의 주요 원인이다. 전날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에 대해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정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566%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1.9%로 높였다.하락하던 주가는 오후 들어선 중국발 호재로 낙폭을 줄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날 오전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유동성 유지 신호를 던졌기 때문이다. 리 총리는 “급하게 몸을 돌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닛케이225 등 주요 아시아 증시 낙폭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장중 상승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에 해당하는 28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900~3000선에서 반등점을 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가까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