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맥주도 '쓱' 진출…야구와 시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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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1위' 신세계, 맥주사업
해외 브루어리 제품 들여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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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100% 지분을 소유한 와인 수입회사 신세계엘앤비(L&B)는 최근 특허청에 ‘렛츠’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엘앤비의 주력인 와인 외에 다양한 주류 사업을 하고자 상표권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상표권 심사·등록까지 6~10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가을께 렛츠 브랜드 맥주가 출시될 전망이다.신세계는 우선 실력 있는 해외 맥주 브루어리를 발굴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들여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국내 맥주 제조사에 제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렛츠 상표로 출시되는 맥주는 이마트,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을 통해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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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막강한 유통망을 지원해 신세계엘앤비를 와인 수입 유통 1위 업체로 키웠다. 그러나 이마트를 통해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만큼 와인 외 다른 주종으로 주류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2014년 수제맥주 전문 매장인 ‘데블스도어’를 여는 등 맥주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 직원들을 신세계엘앤비로 전환 배치해 맥주 사업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