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시청가', 글로벌 시장 속 국내 드라마 생존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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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했던 시도 가능해져…경쟁력 갖기 위한 필수요소"
자극만을 위한 장면·표현은 지양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진한 불륜 장면부터 잔인하게 훼손된 시체까지. 최근 영화 혹은 해외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들이 TV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시작된 '19세 이상 시청가'(이하 '19금') 드라마들이 올 상반기 SBS TV '펜트하우스 2', JTBC '괴물', tvN '마우스'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19금' 드라마들이 지속해서 등장하는 현상은 글로벌화된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진단한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해외 드라마를 경험하면서 높은 수위에 점차 익숙해지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소재와 수위의 콘텐츠를 요구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등 소위 '19금' 드라마들이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성인 시청자층만으로도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면서 "이런 드라마들이 시청 등급으로 인해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소재와 표현방식 등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되면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 또한 "작품의 연령제한을 올리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가는 데 필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동조했다.
기존에 해외 드라마들에서 많이 시도했던 것들을 국내 작품의 제작 방식과 이야기 전개 형태로 새롭게 소화해내면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금'이라는 이름 아래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들이 TV를 통해 그대로 송출되면서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다고 보기 어렵다.
또 '19금'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 높은 수위의 작품에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에 대한 정신적인 보호, 모방범죄의 가능성, 시청자들이 작품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 문제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덕현 평론가는 "콘텐츠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표현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표현은 자유롭게 놔두되, 청소년들의 접근을 정확하게 막는 등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오로지 자극만을 목적으로 하는 장면과 개연성을 담보하고 서사를 쌓기 위해 만든 장면은 구분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희정 평론가는 "시장 경쟁력과 높은 연령제한 간의 연관성은 분명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드라마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굉장히 사실적이고 끔찍할 정도로 세밀화된 표현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19금'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는 게 능사일지에 대한 제작 현장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
자극만을 위한 장면·표현은 지양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진한 불륜 장면부터 잔인하게 훼손된 시체까지. 최근 영화 혹은 해외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들이 TV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시작된 '19세 이상 시청가'(이하 '19금') 드라마들이 올 상반기 SBS TV '펜트하우스 2', JTBC '괴물', tvN '마우스'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19금' 드라마들이 지속해서 등장하는 현상은 글로벌화된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진단한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해외 드라마를 경험하면서 높은 수위에 점차 익숙해지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소재와 수위의 콘텐츠를 요구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등 소위 '19금' 드라마들이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성인 시청자층만으로도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면서 "이런 드라마들이 시청 등급으로 인해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소재와 표현방식 등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되면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 또한 "작품의 연령제한을 올리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가는 데 필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동조했다.
기존에 해외 드라마들에서 많이 시도했던 것들을 국내 작품의 제작 방식과 이야기 전개 형태로 새롭게 소화해내면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금'이라는 이름 아래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들이 TV를 통해 그대로 송출되면서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다고 보기 어렵다.
또 '19금'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 높은 수위의 작품에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에 대한 정신적인 보호, 모방범죄의 가능성, 시청자들이 작품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 문제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덕현 평론가는 "콘텐츠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표현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표현은 자유롭게 놔두되, 청소년들의 접근을 정확하게 막는 등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오로지 자극만을 목적으로 하는 장면과 개연성을 담보하고 서사를 쌓기 위해 만든 장면은 구분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희정 평론가는 "시장 경쟁력과 높은 연령제한 간의 연관성은 분명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드라마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굉장히 사실적이고 끔찍할 정도로 세밀화된 표현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19금'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는 게 능사일지에 대한 제작 현장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