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난 '산린이'…아웃도어·캠핑용품 불티

롯데百 이달 매출 104% 급증
신세계, 대규모 할인행사 열어

롯데마트·이마트·G마켓 등
캠핑용품 판매도 2~3배 늘어
한파가 풀리고 봄이 오자 아웃도어 의류와 캠핑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답답한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으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취미로 등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작년보다 40~100%가량 늘었다. 캠핑용품 판매도 2~3배씩 증가했다.

백화점 아웃도어 매출 ‘급증’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지난달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1% 늘었다. 이달 들어선 증가율이 104%로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월 아웃도어 매출이 작년보다 64.1%가량 늘었고, 3월 들어선 103.3%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 43.5%, 58.1%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8일부터 14일까지 ‘밀레’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블랙야크’ 등 여러 브랜드를 모아 등산에 입문하는 2030 ‘산린이(등산+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를 위한 온라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산에 올라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젊은 층과 함께 레깅스 판매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달 레깅스 등 애슬레저(운동복과 평상복을 겸할 수 있는 옷)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0.2% 증가했다. 배우 수지가 모델로 활동 중인 K2의 2월 매출은 작년보다 70%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K2 관계자는 “레깅스에 예쁜 양말을 신고 산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 2030 산린이들의 새로운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등산화, 레깅스, 바람막이 재킷 등 봄 신상품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

“젊은 캠핑족 잡아라” 마케팅 활발

캠핑용품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캠핑 카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급증했다.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 판매량도 각각 92%, 81% 늘었다. 요리할 때 필요한 장작과 숯 등 캠핑 연료의 매출은 237% 뛰었다. 바비큐용 그릴은 41%, 텐트는 25%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캠핑용품이 매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판매된 캠핑용 침구는 전년 동기 대비 110.1% 급증했다. 텐트 판매량도 87.9% 늘었다. 캠핑 가서 요리를 해먹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캠핑용 테이블 판매량은 526.7% 급증했다. 아이스박스(102.8%), 숯·바비큐 용품(165.5%) 등 캠핑요리 관련 제품의 매출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이마트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3일 캠핑용품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17일까지는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의 워터저그와 아이스박스를 함께 구입하면 1만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한다. 18일부터는 성수점 등 10여 개 이마트 점포에 스탠리의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순차적으로 내고 7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산린이라고 불리는 젊은 등산객이 늘자 아웃도어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캠핑, 러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젊은 층을 겨냥해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