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 전체 80% 달해…정부, '4차 유행' 가능성 제기

음식점, 가족·지인 모임 등 감염 고리 다양화
7일 오후 매화가 만개한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서 휴일임에도 많은 시민이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유행이 줄어들지도, 다시 확산하지도 않는 정체 상황"이라며 "매일 300∼4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윤 반장은 "봄철 이동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 증가, 백신 접종 시작으로 인한 방역 긴장도 완화,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4차 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요 방역 지표를 보면 곳곳에서 여전히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371.7명으로, 1주일 전(2.21∼28)의 369.4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역시 하루 평균 82.6명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는 유행 확산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여전히 많고 유행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면서 "수도권은 지난주 하루 평균 29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환자의 약 80% 수준"이라며 우려했다.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24.2%(2738명 중 662명)로, 일주일 전(21.6%)보다 더 증가했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역시 45.8%에 불과했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 아래를 나타내고 있다.

윤 반장은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한 상황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지난주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감염이 다양해지는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윤 반장은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제조업 사업장,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음식점이나 가족·지인 모임, 실내체육시설, 병원 등 지역사회 집단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방역에 대한 긴장을 풀 시기도 아니다"며 "정체세를 보이고 있는 3차 유행이 안정적으로 억제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