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 안철수 "안희정·오거돈·박원순…文의 침묵"

"여성의날인 만큼 소속 단체장 성범죄 사죄하라"
세계 여성의날 맞아 '여성 메시지'로 與 비판
"LH 사태, 文 정권이 부패 끝판왕임을 보여준 것"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건물에서 '글로벌 경제도시 서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8일 "충남도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 성범죄가 연속으로 세 번이나 일어났는데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정권의 권력자들은 여성 인권을 진정한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잡을 의지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여성의날 맞아 '여성 메시지'로 與 비판

안철수 후보는 "전임 여당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질문했던 언론인에게 방귀 뀐 놈이 성내듯 욕설을 내뱉었다"며 "대통령은 자신이 당 대표였을 때 자랑하던, 성범죄로 인한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뒤집고 후보를 내는 뻔뻔함에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을 미리 알려줘 박원순 전 시장 사망과 피의자 2차 가해를 촉발시킨 여당의 여성 의원은 '여성의 인권이 우리 모두의 인권'이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경우를 후안무치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강력히 요구한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이 땅의 한 명 한 명의 여성을, 한 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다면,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 소속 단체장들의 성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LH 사태, 文 정권이 부패 끝판왕임을 보여준 것"

그는 또 "약속을 뒤집고, 당헌을 바꿔서까지 후보를 낸 정당한 이유가 단 하나라도 있는가"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박원순 전 시장 성 범죄 문제와 이어진 2차 가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모조리 출당시켜 최소한 양심의 끝자락이라도 붙어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와 관련해선 "문재인 정권의 본질과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권력을 사유화한 정권에서는, 공공의 영역에서 얼마나 죄의식 없이 부패가 저질러질 수 있는지, 실질적인 민주적 통제와 엄격한 법치의 실현 없이는 부패 척결이 왜 불가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안철수 후보는 "한 마디로 이번 사태는 이 정권이 부패와 부도덕의 끝판왕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