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에 휩싸인 청주대…보직교수들 노조 반대 침묵시위까지

노조 "대학 갑질로 단체협상 불발" 교육부 찾아 관선이사 요구
학생·교수 "학교 망치는 행위", 총학생회 "노조 퇴진운동 불사"

청주대의 노사분규가 노조의 총학생회 간부 고소를 계기로 심각한 내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청주대 노동조합은 8일 교육부 앞에서 대학노조 대전충청지역본부 지부장·간부들과 함께 청주대 노사갈등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할 예정이다.

노조는 집회에 앞서 낸 성명을 통해 "설립자 3세의 갑질로 몇 년째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주대에 관선이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와 관련, 대학 당국이 (총학생회 간부들의) 노조 현수막 불법 철거를 방관하거나 묵인했다는 의심이 든다"며 "이런 부분을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교수 등은 노조의 이런 집단행동이 "교육부의 대학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보직교수들은 학내에서 '총학생회 간부 고소를 즉각 취소하라", '3주기 대학 평가를 망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노조가 학생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교육부 앞 집회까지 하는 것이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도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교육부 앞 집회는 대학 평가를 앞두고, 학교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빠트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이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학생총회 등을 통해 노조 집행부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장급 직원들도 노조의 총학생회 간부 고소 취하와 집회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이날 노조의 교육부 앞 집회를 놓고 자제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째 노사분규가 겪고 있는 청주대 내분가 노조의 총학생회 간부 고소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4년째 부진해지자 대학 본관에 천막과 비난 현수막 등을 설치해 대학 측을 압박했다.

총학생회는 노조의 이런 대응이 학교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했다.

발끈한 노조는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대학 총학생회와 청주대 단과대학생회 등 자치기구, 이전 총학생회 등이 총학생회에 응원 화환을 보내고, 총학생회는 학생 1천여명이 서명한 고소 취하 요청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