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딸, 둘째도 딸"…청주시민 여아선호 뚜렷

2020년 사회조사, 자녀 성별 딸 39.4%·아들 0.5% 원해
부모 부양책임 감소 영향…20대 26%는 "자녀 원치 않아"

청주시민이 원하는 자녀의 성별이 여자는 40%에 육박하지만, 남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9월 1천524가구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2020년 사회조사'에서 이상적인 자녀 수에 대한 질문에 '여자 1명'이 30.3%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2명'과 '여자 3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각각 8.8%, 0.3%를 차지했다.

그러나 '남자 1명'은 0.1%, '남자 2명'은 0.4%에 불과했다. 이를 종합하면 원하는 자녀의 성별이 여자가 39.3%에 달하지만 남자는 0.5%에 그쳤다.

'남녀 구분 없이 2명'의 자녀를 원하는 시민은 24.5%였고, '1명'은 15.6%, '3명'은 10.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에서 '남아 선호' 현상이 무너지고 '여아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상 자녀 수 0명'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특히 20∼29세에서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5.9%에 달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청주시 관계자는 "부모 부양의 전통적 가치관이 희미해지면서 여아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20대의 상당수가 자녀를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저출산 해결방안은 보육료 지원 45.4%(복수 응답), 육아휴직 활성화(36.0%), 여성 근무여건개선(34.0%), 공교육 역할 증대(33.0%), 보육시설 증대(32.1%), 의료비 지원(16.6%) 순으로 응답했다.

'청주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는 '역사 문화도시'가 1위, '안전한 문화도시'가 2위로 꼽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민이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것도 안전 분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