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 '경단녀' 부끄러워…정부부터 모범 보일 것"

"여성 지위 높여온 모든 여성에 경의 표해"
여성 장관 3명…'여성 장관 30%' 공약에선 멀어져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각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 정부부터 모범을 보이도록 목표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려 "올해 유엔 위민(UN Women)에서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이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썼다.그는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일할 때 포용적 회복과 도약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하여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사진 출처=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어 박완서 선생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라는 구절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주변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아야 했고, 여성들은 몇 곱절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아낸 여성들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감정과 삶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되었다"고 했다.이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들은 위기 극복의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자랑스럽게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글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영어로 번역한 부분도 첨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성 장관 30%' 공약을 역설해왔다. 그러나 현재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유은혜(교육부) 정영애(여성가족부) 한정애(환경부) 3명으로 공약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